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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/03/13 01:51


러브 게임의 법칙

 

 

 벌써 10년 쯤 지난 일입니다.

대학교 입문관 앞을 지날때 늘 그 앞에 앉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 여학생.

유난히 눈에 띄었죠


이리저리 수소문해본 결과 국문과 3학년이였습니다.
그때 전 복학생이였고 후배들이 모두 아저씨라고 할만큼 세련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죠

그렇게 외모에 자신이 없었지만 그녀를 놓치고 싶진 않았고 몇달만에 고백을 했습니다.


"저기요 아...이 저기.. 몇개월간 지켜봤는데 한번만 만나줄 수 있어요?"


그녀는 생각보다 흔쾌히 저와의 만남을 허락했고 한 번 만남은 두번 세번으로 이어져 드디어 우리는 사귀게 되었죠 그녀와 만나는 1년 반동안 참 행복했습니다..

하지만 공부의 욕심이 많던 그녀는 4학년때 유학을 가겠다고 했지요.

"나 한달뒤에 유학가 갑자기 그렇게 됐어 나는 오빠가 아무리 붙잡아도 꼭 갈거야 미안해..."


그 얘기를 듣고 전 바로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.

4년이나 걸린다는 공부....이전엔 한번에 상의도 없이 그저 날짜가 잡혔다고 통보만 하는 그녀가 너무 미웠거든요 졸업하면 바로 그녀와 결혼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 무렵이기도 했습니다.

"그래 공부 중요하겠지.. 근데 난 뭐냐... 미리 상의하면 너 붙잡고 늘어질까봐 말못했어? 내가 그렇게 하찮냐? 야...우리 아닌 것 같다.."


그녀에게 모진 말이란 말은 다 뱉어놓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.
그녀가 떠나기 전까지의 그 한 달동안 너무 힘들었죠...

원래 제가 보수적인 성격에다 그 때는 무슨 자존심이 그렇게도 셌는지... 그리고 남자가 한 번 말을 뱉었으면 지켜야지 싶기도 했죠..
그렇게 그녀와 완전히 헤어지게 되었습니다.


그리고 세월이 흘러 저는 지금 서른 여섯 노총각이 되어 일과 집밖에 모르며 살고 있네요...

물론 그동안 연애를 한 적도 있지만 결혼얘기까지 오간적은 없었습니다.

뻔한 얘기지만 그녀만큼 제 마음을 다 준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요


근데 지난 주말 백화점에서 그녀를 봤습니다..
10년만에 본 거였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죠

신랑인듯한 남자와 딸아이의 손을 잡고 사이좋게 걸어가고 있는 모습....
그녀가 틀림없었습니다...

"유학 갔다 만난 남자와 결혼했다더니... 저 사람인가 보네... 하아.. 딸이 지 엄마와 똑같이 생겼구나........"


그녀가 저를 보면 난처해 할까봐 그리고 혼자 쇼핑가방 들고 돌아다니는 초라해보일까봐.. 얼른 그 자리를 피해 나오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...

그녀가 행복해보여서 웃었고.. 나도 이젠 그녀를 완전히 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겠구나.. 싶은 마음에 또 웃었습니다..

사랑하는 여자하나 붙잡지 못하고 후회하면서 사는 못난 놈이라고 자책하며 살았던 세월이 있었지만 이제는 거짓말처럼 홀가분해졌네요...

  

나만의 러브게임의 법칙
 
이별을 결심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
다 생각했더라도 또 한번 깊이 생각해 보세요
 
그 사람과 헤어져도 후회않고 살 수 있을지 말입니다.
 
목 구멍에 탁 걸려서 내려가지 않던 가시가 10년만에 드디어 쑥 빠져나간 느낌입니다.

 



박소현의 러브게임 2009년 07월 16일 러브게임의 법칙 중에서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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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캐서린느 haruhi
2009/01/06 13: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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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캐서린느 haruhi